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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거북이 달린다>는 범죄 하나 없는 조용한 시골 마을에 지명수배범이 숨어들면서 그를 잡기 위한 한 형사의 처절하지만 유쾌한 추격전을 그리고 있다. 김윤석의 리얼한 현실연기와 조연들의 감초 연기는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게 만든다. 오늘은 유쾌한 범죄 액션 영화 <거북이 달린다>의 정보 및 평점, 줄거리, 리뷰에 대해 소개해 보려 한다.
정보 및 평점
김윤석, 정경의 주연의 <거북이 달린다>는 2009년 개봉한 액션 범죄영화이다. 영화는 손익분기점인 200만 명을 넘어 전국 관객 302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하였다. 이연우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15세 관람가다. 관람가 평점 8.43을 기록한 이 영화는 당시 김윤석의 추격자 농촌 버전이라고 알려졌다. <추격자>의 무거운 분위기 대신 아내에게 큰 소리 한번 내지 못하는 가장인 동시의 형사가 그의 친구들과 함께 유쾌하게 범임을 쫒는 추격전이라 할 수 있다. 이연우 감독은 2002년 <2424>로 감독에 데뷔하였다. 그의 대표작은 2009년 <거북이 달린다>와 2014년 개봉한 박보영, 이종석 주연의 <피 끓는 청춘>이다. 그 외에 영화 작품은 많지 않고 <거북이 달린다>가 가장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각본까지 함께 맡았고 충청도가 배경인 공통점이 있다. 주로 코미디적 영화를 찍어 온 그는 충청도 사투리와 충청도에서 오는 유머를 녹여내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 이연우 감독은 영화의 각본이나 연출 외에 공연과 관련된 활동도 하고 있다. <거북이 달린다>는 김윤석의 이보다 자연스러운 수 없는 현실연기와 찰진 충청도 사투리 연기로 극에 재미를 불어넣는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까칠하지만 정이 가는 의사로 등장하는 정경호가 살벌한 범죄자로 변해 액션을 선보이는 것도 볼 만한 요소이다. 이외에 신정근, 견미리, 김희원, 주진모, 라미란 등 조연 배우들의 감초 연기도 훌륭하여 지루할 틈 없이 유쾌하게 흘러간다.
줄거리
주인공 필성은 충청도 예산의 시골마을의 형사이다. 필성이 있는 곳은 형사들이 하는 일이라곤 지역 소싸움 싸움을 관리하는 것뿐인 특별한 범죄 없는 조용한 마음이다. 필성은 돈에 쪼들리며 마누라의 등쌀에 밀려 자존감이 바닥인 생활을 하고 있다. 이때지명수배자 송기태는 자신의 내연녀를 보러 이 마을에 와서 내연녀 경주의 집에 잠시 지내게 된다. 기태는 경주와 함께 밀항을 하여 해외로 도주할 계획을 세운다. 마을에 소싸움이 시작되고 필성은 아내의 쌈짓돈을 훔쳐 평소 항상 우승을 하던 소에게 베팅하는 대신 다른 소에게 베팅을 한다. 이때 필성의 친구인 용성은 기태의 존재를 모른 채 기태와 시비를 붙게 된다. 필성의 소싸움 배팅을 성공하게 되고 6배의 돈을 벌게 된다. 하지만 기태가 자신의 심기를 건드린 용배에게 복수를 하고 필성의 상금까지 뺏어간다. 필성은 기태를 뒤쫓아 가지만 얻어맞기만 하고 놓치고 만다. 그가 지명수배자 송기태임을 눈치챈 필성은 그를 잡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중 필성은 다니던 다방의 경주에게 수상함을 느낀다. 그리고 용배의 일당과 함께 송기태를 잡기로 작전을 세워 송기태가 있는 경주의 집을 급습한다. 그러나 필성은 기태를 잡기는커녕 송기태에게 손가락을 잘리고 경찰서에서 자리까지 빼앗기게 된다. 필성은 송기태를 잡기 위해 조용히 송기태의 모든 것을 조사하고 무술 훈련도 받는다. 한편 기태는 경주와 함께 밀항할 계획을 세운다. 필성의 패거리는 송기태를 따르는 부하를 찾아간다. 그에게서 송기태의 여권과 돈을 찾게 되는 필성은 그를 잡기 위해 항구로 가서 잠복을 한다. 그러나 기태는 필성의 가족 집 앞에서 필성에게 전화를 하여 필성을 위협한다. 둘은 소싸움 장에서 한판 승부를 하기로 한다. 소싸움 장에서 드디어 필성은 송기태를 검거하는 데 성공한다. 그렇게 필성은 특진을 하고 딸 옥순의 앞에 나타나 딸의 기를 살려준다.
리뷰
실감 나는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김윤석의 연기는 현실과 연기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현실감이 넘쳤다. 영화에 나오는 모든 배우들은 저마다의 매력과 찰진 연기력으로 극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거북이 달린다>의 영화 제목처럼 거북이처럼 느린 필성이 마침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지명수배범 기태를 잡는 과정에서 대리만족이 느껴졌다. 아내에게 치이고 직장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힘없는 필성의 모습은 남일 같지 않다. 필성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처절하리 만큼 기태를 뒤쫓는다. 기태를 잡는 것만이 자신의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런 필성의 절실함은 불가능할 것 같았던 신출귀몰한 기태를 잡게 했다. 필성을 도와주기 위해 나선 이들의 조력 또한 기태를 잡을 수 있게 한 중요한 요인이었다. 필성은 돈 때문에 집에서 기를 펴지 못했지만 선하고 정 많은 성품으로 주변에 그를 도와줄 사람이 많았다. 사람들과 힘을 합쳐서 범인을 잡아내는 과정이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져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단, 형사인 필성과 만화방을 하는 아내, 외동딸로 이루어진 필성의 가정 경제 사정이 구멍 나고 너덜너덜한 팬티를 입을 정도로 너무도 쪼들리게 나와 약간 억지스러운 설정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마저도 김윤성의 리얼한 현실 연기 덕분에 깨끗이 잊히고 유쾌한 영화의 결말은 속을 시원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