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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애니메이션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해 준 영화가 있다. 기록적인 흥행기록을 세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이 바로 그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오늘은 <너의 이름은>의 줄거리와 독보적인 애니메이션 팬을 보유한 신카이 마코토감독, 리뷰에 대해 나눠보고자 한다.   

남자와 여자가 태양을 바라보는 사진
영화<너의 이름은>

 줄거리

산속 깊은 시골 마을 이토모리에 사는 소녀 미츠하는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꾸다 잠에서 깨어난다. 그녀는 평소와 뭔가 다른 것을 느끼며 학교로 향한다. 학교에서 타소카레(황혼기)에 대해 배운다. 황혼기는 낮도 밤도 아닌 시간으로 세계의 윤곽이 희미해지고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과 만날지도 모르는 시간이라고 한다. 그날 저녁 무녀 가문인 미츠하는 축제에 대비해 매듭을 짓는 일을 한다. 그리고 축제 당일에 미츠하는 사람들 앞에서 제사를 지내게 된다. 축제가 마치고 시골마을을 떠나고 싶어 했던 미츠하는 다음생엔 도쿄 훈남으로 태어나게 해 주세요,라고 간절히 외친다. 다음날 알람소리에 눈을 뜬 미츠하는 도쿄에서 남자아이, 타키로 태어난다. 그녀는 단순 꿈이라고 생각하고 카페도 가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도쿄 생활을 즐긴다. 집으로 돌아온 미츠하는 휴대폰에 일기를 남긴다. 그렇게 미츠하의 꿈은 끝나고 다음날 실제 미츠하로 다시 돌아온다. 사실 미츠하의 꿈은 단순히 꿈이 아니었고 타키와 실제로 몸이 바뀐 것이다. 타키와 미츠카는 몸이 바뀌는 때와 돌아왔을 때 실수 하지 않도록 서로 규칙을 정하며 서로 몸이 바뀌는 생활을 이어 나가며 서로 소통하게 된다. 미츠하의 몸으로 바뀐 타키는 미츠하의 동생과 할머니와 함께 신관에 가게 된다. 한편 이토모리 마을에서는 혜성 축제가 한창이다. 갑작스레 머리를 자르고 온 미츠하는 혜성이 잘 보이는 들판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때 혜성이 떨어지는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는 다시는 몸이 바뀌지 않았다. 타키는 무언가에 흘린 듯 이토모리 마을을 찾아 미츠하를 보러 떠난다. 사실 이토모리 마을은 3년 전 갈라진 혜성의 파편이 떨어져 괴멸한 상태였다. 3년 전 수백 명이 죽은 그 재해. 1,200년 주기로 태양을 도는 티아매트 혜성이 지구에 가장 접근했던 게 3년 전 10월로 근지점에서 그 핵이 파괴될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다. 타키는 희생자 명단에서 미츠하의 이름을 발견한다. 타키는 희미해져 가는 기억을 더듬어 신사의 위치를 찾아 신사로 향한다. 마침내 신사에 도착한 타키는 정말로 시간이 돌아온다면 딱 한 번만 다시 미츠하와 만나기를 바라며 쿠치카미자케를 마신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라 불리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색채의 마술사, 빛의 마술사라 불리며 가장 주목받는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 <너의 이름은>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흥행한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기록되었다. 일본에서는 1,9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였고 국내에서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관람객 1위를 탈환한 작품이다. 그의 본명은 니이츠 마코토이다. 탁월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의 지금의 입지를 생각한다면 그가 미대를 나왔거나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에 나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는 명문 사립대의 일문학부를 전공하였다. 그의 아버지는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지역 유지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한마디로 엄친아에 가까웠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기 전 니혼 팔콤이라는 게임회사에 다녔다. 거기서 패키지 디자인을 하며 게임을 홍보하기 위한 홍보용 영상을 만들었다. 당시 신카이 마코토는 시간과 사투하며 단편 애니메이션 만드는 일에 몰두한 것으로 보인다. 밤 12시에 퇴근을 해서 새벽 3시까지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3시간 정도 잠을 잔 뒤에 6시에 일어나 출근을 하는 일상을 무려 5년 동안 지속했다고 한다. 그렇게 작업하여 만들어낸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는 2000년도에 공개되었고 14회 CG애니메이션 그랑프리에 출품하여 수상하게 된다. 이와 함께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매일 자는 시간을 아껴가며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정을 실력으로 차곡차곡 쌓아갔던 그의 새벽이 지금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만들지 않았나 생각된다. 

리뷰

<너의 이름은>을 만나기 전 애니메이션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에 더 적합한 종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입소문에 의해 큰 기대감 없이 보게 된 이 영화에서 나는 정말 오랜만에 이토록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에 관한 영화가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미와 실사 영화에서 담을 수 없는 신비로운 매력이 분명 있었다. 시공간을 초월한 마법 같은 이야기는 이성적인 현실세계에서 잠시 도피하는 것과 같은 해방감을 느끼게 했다. 드디어 같은 장소, 다른 시간의  황혼기에 만나게 된 미츠하와 타키가 서로 볼이 빨개지며 얘기하는 장면에서는 그 순수함에 애잔한 마음이 올라왔다. 머릿속으로 그래, 사랑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었지,라고 짤막하게 되뇌어 보기도 했다. 서로의 이름을 잊지 않으려고 절박하게 외치는 '너의 이름은?'.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않으려는 처절함에 가까운 몸무림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은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 미츠하와 타키는 서로의 기억을 잊고 자신이 찾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 무엇인가를 찾아 헤맨다. 그리고 결국 운명처럼 만나게 되는 두 사람. 요즘처럼 단발적인 사랑이 많은 시기에 순수한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아름답다고 밖에 얘기할 수 없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 굳었던 마음이 봄의 아지랑이처럼 부드럽게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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