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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눈빛으로 거친 남자의 순도 높은 사랑을 연기한 라이언 고슬링의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 <드라이브>는 나의 인생 영화 중 하나이다. 이 영화를 봤다면 라이언 고슬링의 팬이 되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을 확신하다. 오늘은 거친 남자의 한 없이 부드러운 사랑이 있는 <드라이브>의 정보및 의미, 줄거리, 리뷰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정보 및 의미
영화 <드라이브>는 처음에 라이언 고슬링 대신 휴잭맨을 주연으로, 감독으로는 디센트의 닐 마샬을 섭외해 블록버스터 영화로 제작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라이언 고슬링 주연, 니콜라스 빈딩 레픈이 감독을 맡게 되면서 제작규모가 대폭 줄어들었다. 재미있는 점은 니콜라스 빈딩 레픈 감독은 차에는 관심도 없고 운전면허시험에서도 무려 8번이나 떨어진 사람이라고 한다. 차에 전혀 관심이 없는 감독이 운전에 관한 영화를 이렇게 잘 만들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래서인지 스펙터클한 운전신보다는 배우들의 감정선에 초점을 맞춰 깊이 있고 독특한 느낌의 영화가 탄생된 듯하다. 영화는 이러한 독특한 연출 덕분에 2011년 칸 영화제에서 레픈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겨주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도 제작비 대비 6배가 넘는 흥행수익도 기록했다. <드라이브>는 제목만 보면 <분노의 질주>를 떠올리며 스펙터클 하고 빠른 장면 전환의 운전신을 떠올리기 쉽지만 생각보다 느리고 감정적인 영화이다. 바로 이 점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또한 시간에 편차를 두어 잔혹한 액션에서는 빠른 화면 전개, 아이린과에 로맨틱한 신에서는 느린 시간의 느낌을 주어 범죄액션영화와 로맨스 영화를 넘나드는 연출력을 보여주었다. 영화에서는 여러 가지 암시가 등장한다. 초반신에서 드라이버가 5분만 주면 그 5분 동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책임 줘 준다고 말하는 것은 앞으로 두 주인공에게 일어날 모든 일을 암시한다. 아이린과 관련된 일은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준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또한 중요한 엘리베이터신에서 자신이 입고 있는 점퍼의 전갈모습이 클로즈업되며 페이지 아웃되는 것은 라이언 고슬링의 잔혹한 본성을 의미한다. 그는 자신의 잔혹한 본성과 그것을 버릴 수 없음을 깨닫고 그녀를 위해 떠난다.
줄거리
5분만 주면 무슨 운전이든 책임 줘 주는 '드라이버'(라이언 고슬링)가 있다. 그는 운전을 해주는 미션에 착수 하기 전 차를 관리해 주는 정비소 주인 셰넌에게 차량을 인계받는다. 무장강도들의 운전을 해주는 동안 경찰의 수배를 받게 된다. 경찰들을 따돌리고 고객을 안전한 장소에 내려주고 사라진다. 혼자인 그는 허리웃 스턴트 일을 한다. 어느 날 그는 이웃에 사는 아이린의 차량수리를 도와준다. 아이린의 남편은 교도소에 수감 중이고 그녀는 여섯 살 남자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다. 드라이버는 아이린을 만난 후 그녀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함께 시간을 자주 보내게 된다. 한편 섀넌은 드라이버를 레이싱 경주에 출전시키기 위해 지역 갱단 간부 버니와 버니의 파트너 니노를 스폰서로 끌여들인다. 그즈음 아이린의 남편 스탠더드가 출소한다. 드라이버는 주차장에서 갱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는 스탠더드를 목격하게 된다. 갱들에게 거액의 빚을 진 스탠더드는 갱들에게 대신 전당포를 털라고 협박당한다. 이를 알게 된 드라이버는 아이린과 아이를 위해 스탠더드를 도와주게 된다. 드라이버는 스탠더드를 위해 운전을 해주지만 스탠더드는 주인이 쏜 총에 맞아 죽게 된다. 그리고 드라이버도 수상한 차량에게 쫓기게 된다. 드라이버는 백만 달러가 든 돈가방을 들고 섀넌의 정비소에 간다. 스탠더드를 죽게 한 것이 쿡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쿡이 숨어 있는 나이트클럽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 배후에 니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니노에게 돈가방을 돌려주기 전 아이린을 찾아간다. 아이린에게 그간의 일을 설명하고 돈가방을 가지고 함께 떠나자고 말한다. 하지만 그때 그들을 죽이기 위해 온 자를 마주한다.
리뷰
킬러와 함께 있는 숨막히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라이언 고슬링이 아이린을 자신의 등 뒤로 숨긴 채 그녀에게 키스하는 장면은 정말 보고 또 보아도 명장면이다. 한 여자를 지켜주고 싶은 한 남자의 깊이 있는 사랑이 느껴진다. 이름조차 없는 드라이버는 거친 세상의 한복판에서 그녀에게만은 섬세하고 그녀만 보면 따뜻한 웃음이 새어 나온다. 보통의 건조한 표정과 아이린 앞에서 수줍은 웃음을 보이는 모습, 양 쪽 감정을 오가는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가 놀라운 정도로 훌륭했다. 어떻게 저렇게 설레게 연기할 수 있는 것일까? 라이언 고슬링을 좋아했지만 이 영화에서 그의 매력에 빠져 헤어 나오기 힘들 정도였다. 마지막까지 아이린과의 해피엔딩을 기대했지만 영화 속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 라이언 고슬링은 엘리베이터 사건 이후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잔혹한 자신의 본성에 그녀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녀를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영화에서는 끝까지 드라이버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이름이 없다는 것에서 본성과 관련된 참혹한 과거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때때로 어찌할 수 없는 자신의 본성과 마주한다. 라이언 고슬링이 아이린을 만나지 못했다면 매우 오랜 시간 자신의 본성대로 범죄와 함께 냉혹하고 건조하게 살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린을 만나고는 자신의 본성도 잠시 잊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록 범죄에 또 다시 연루되어 좌절된 듯 보이나 나는 본성을 바꿀 수 없음에 초점을 두기보다 아이린은 만나 한없이 따뜻한 사람으로서의 그의 모습에 집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