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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된 영화 <브로커>는 화려한 캐스팅과 일본의 거장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을 맡아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은 영화이다. 오늘은 가족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영화 <브로커>의 정보 및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줄거리, 리뷰에 대해 소개해 보려 한다.
정보 및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브로커>는 배우 송강호가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 배두나 등 화려한 출연진과 일본의 거장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에 와서 직접 연출을 한 영화이기에 더욱 기대를 모은 영화이다.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그동안의 그의 화려한 영화 필모를 채워갔던 탁월한 연기력으로 <브로커>에서도 역시 편안하고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역시 그런 송강호의 연기력을 빌어 영화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일본어로 쓴 시나리오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한국 배우들의 연기로 영화가 만들어진 만큼 일본어 뉘앙스와 한국어 사이의 미세한 차이에 대해 매일 송강호와 대화하며 촬영해 나갔다고 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에서는 <브로커>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약자나 다양한 가족의 모습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러한 경향은 그가 와세다 대학을 졸업 후 처음에는 다큐멘터리를 연출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큐멘터리를 연출하며 사회적 문제나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그의 이력은 후에 영화를 만들 때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는 1995년 <환상의 빛>으로 데뷔하며 베니스 영화제 촬영상을 수상했다. 출발부터 굵직한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그는 이후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했으며 특히 2018년 <어느 가족>으로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다. <어느 가족>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가족으로 살고 있는 그들이 남의 것을 훔치거나 일용직을 하며 하츠메의 연금을 의지해 살아가던 중 방치된 아이를 발견하고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소외된 그들이 가족으로 엮어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에서 <브로커>와 많이 닮아있다. 또 다른 가족영화인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역시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다. 이렇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가족과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의 삶에 집중하여 그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영화의 연출뿐만 아니라 편집도 직접 할 때가 있는데 <어느 가족>과 <브로커>도 직접 편집까지 했다고 한다.
줄거리
한 여자(아이유)가 베이비박스 앞에 아이를 두고 떠난다. 안에 있던 상현(송강호)은 아기 옆의 쪽지를 확인하고 신상정보를 전혀 남겨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험상 엄마가 절대 찾으러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동료 동수(강동원)는 베이비박스의 CCTV기록을 삭제한다. 한편 경찰인 수진(배두나)과 이형사는 베이비박스 앞에서 잠복하며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아기를 버렸던 엄마가 다시 상현을 찾아온다. 그러나 아기에 대한 기록은 없었고 아기 역시 없었다. 아기는 상현의 세탁소에 있었다. 상현과 동수는 자신들은 아기를 입양시켜 주는 좋을 일을 하는 거라고 말하는데 여자는 이 상황을 눈치챈다. 여자는 상현이 브로커임을 알고 신고를 하려는데 상현이 이를 말리며 하는 수 없이 받게 될 돈의 50%를 주기로 약속한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문선아라고 밝히고 자신의 아이 우성이가 입양되는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한다. 그렇게 뜻밖의 동행이 시작되는데 출발하기 전남자들이 나타나 상현에게 5천만 원의 빚을 다음 주까지 갚으라고 위협을 한다. 수진과 이형사는 그들을 현행범을 잡기 위해 그들을 미행한다. 첫 번째 입양이 무산되고 일행은 동수가 자랐던 보육원에 잠시 들르기로 한다. 거기서 동수는 선아에게 아기를 버리려면 아기를 낳지 말았어야 한다고 얘기하다 둘을 말다툼을 하게 된다. 문선은 상현을 통해 동수 역시 쪽지와 함께 버려졌고 금방 올 것이라는 엄마의 말을 믿고 오랜 시간 보육원에 자라게 됐다는 사연을 듣게 된다. 그 후 선아는 동수에게 사과하고 둘은 화해한다. 한편 보육원에 있는 아이 해진은 그들과 친해졌고 떠나는 그들의 차에 몰래 숨어든다. 어쩔 수 없이 해진까지 더해져 그들 넷은 우성이의 입양을 위해 동행을 하게 된다. 형사들은 가짜 부부를 이용해 동수일행을 현행범으로 잡으려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리뷰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역시나 송강호의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때문이다.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의 연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영화를 선택하였다. 영화는 다소 무거운 소재지만 자연스러운 전개와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그런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라는 거장이 연출한 거에 비해 조금은 조악스러운 부분들과 유치한 부분들이 있어 약간은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영화에서 배우진들의 앙상블 자체가 훌륭하였고 영화의 주제는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하였기에 그 부분에 집중하였다. 아이를 키울 수 없어 베이비 박스 앞에 아기를 두고 갈 수밖에 없는 선아, 그러나 차마 아이를 버릴 수 없어 다시 찾아와 좋은 부모에게 입양시키려는 그녀와 보육원에서 하염없이 어머니를 기다린 동수의 마음들을 생각하니 그들의 나쁜 행동을 더 이상 비난할 수가 없었다. 가혹한 환경은 사람을 또다시 그럴만한 환경으로 몰아넣는 것 같다. 그 주변에 좋은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들은 다시 그 가혹한 환경 안으로 떠밀려 가지 않을 텐데. 그렇게 좋은 사람일 필요도 없다. 자신을 믿어주는 온전한 사람 한 사람만 있어도 그들이 사는 차가운 세상의 온도를 조금은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홀로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이 동행하며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자체로 마음이 따뜻해졌다.